봄113.  허공에  도장  찍기 허공, 텅빔을  보고  아는  단계가  있다. 여기에서는 텅빔을  맞아 암흑의  공간에  빠져 한  생각  안  일어나는  자리에 주저앉고  말아서 한  생각  안  일어나는  자리를 바라봄하여 광명의  하늘을  열  줄  몰라 한  생각을  부려  쓰지  못한다. 여기에서는 삶  가운데  부딪치고  막힐  때 핵심을  거두어  잡아 이해하는  능력이  없어 조건반사적으로   흘러 번뇌망상에  빠져  헤어나지  못한다. 그러므로 텅빔을  보고  아는  자리에서 정진을  멈추어서는  안된다. 보고  안다는  것은 텅빔을  보는  자가  있어 보이는  텅빔과의  사이에 경계선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경계선을  허물어야 텅빔  자체가  되는데 이것을  이름하여 텅빔에  도장을  찍는다고  한다. 텅빔에  도장을  찍으려면 한  생각도  안  일어나는  자리에서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바라봄하여 한  생각도  안  일어난다는 최후의  한  생각마저  지워야  한다. 텅빔을  보고  아는  단계까지  온  사람은 거기에  머물지  말고 끊임없는  정진을  통하여 공을  들여야 허공에  도장을  찍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종이에  도장을  찍는  일 물에  도장을  찍는  일 허공에  도장을  찍는  일이  다르다. 허공에  도장을  찍어 허공을  보고  아는  자가  아니고 허공  자체가  되어야 소멸과  창조가  가능해진다. 2009. 1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