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126.  불을  끄고  들을  줄도  알고  불을  켜고  들을  줄도  알아야 사람들의  소리를 하나의  오케스트라처럼  들으려면 한껏  벌린  가운데  불을 꺼 어둡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모든  풍경이  달빛 속에  잠기듯이 하나  하나  장단점이 묻혀 달빛일색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들을만 합니다. 그렇게 들으면 사량분별이  (思量分別) 일어나지  않아 편안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이렇게  불을  끄고 편안하게  사람들의  소리를  듣다가 필요시  불을  켜고  들으면 저  소리가  참새소린지, 제비소린지, 까치소린지, 부엉이소린지, 뻐꾸기소린지,  노고지리소린지, 기러기소린지,  갈매기소린지, 닭소린지,  거위소린지 다  구별이  되면서 장단점이  다  드러납니다.  다  같은  사물이라도 밝기에  따라 그  모습이  달리  보입니다. 달빛  속에  보이는  풍경과 햇빛  속에  보이는  풍경이 다르므로 우리는  정신의  광명을  조절하여 불을  끄고  들을  줄도  알고 불을  켜고  들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달빛  속에서는 하나  하나의  모양새가  묻혀 달빛일색이지만 햇빛  속에서는 하나  하나  모양새가  두드러져 눈부십니다. 그러므로 명암조절을 자유자재할  수  있어야  합니다. 2010.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