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28. 낭독의 기쁨
원문
봄28.
낭독의
기쁨
낭독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서재에
꽂힌
책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
동작
하나
하나를
느끼면서
걸어가
책을
골라
손으로
집어들고
책상으로
돌아와
앉아
책을
펴들기까지의
과정을
의식적으로
지켜보노라면
잡념이
하나도
일어나지
않아
고요한
가운데
신비와
아름다움과
기쁨이
느껴집니다.
일련의
동작
하나
하나
전과정을
감각을
통해
의식하노라면
한가와
여유를
맛보는
가운데
지금
여기
깨어있는
존재의
기쁨이
새록새록
느껴집니다.
눈으로
보고
발을
움직이고
손을
사용하는
동작
하나
하나를
느끼려면
책을
찾아오겠다는
생각이나
목적의식에
사로잡히면
그로
말미암아
거기에
이르는
과정에
무의식적
사무적이
되어
깨어있지
못하여
삶의
순간
순간을
놓쳐버리게
되어
무미건조해져서
삶의
기쁨을
누리지
못합니다.
책을
펴들고
보는
순간
잠시
멈추어
책장(冊張)을
응시합니다.
흰
종이와
검은
글자가
화안하게
눈에
보이는
것이
선명하고
신기하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그
잠시
잠깐
사이에
흰
바탕의
종이
색감과
검은
글자의
모양새인
글꼴을
눈여겨
보면서
음미해
본
다음
처음보는
글은
묵독으로
한두번
읽어본
다음
본격적으로
낭독에
들어갑니다.
소리를
내어
읽는
자기
목소리
한
단어
하나
하나에
유의하여
정확하게
발음하면서
건성으로
듣지
않고
귀를
기울여
듣습니다.
귀를
기울여
듣다가
보면
눈이
흐려져
글자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스스로
한번이라도
발견하면
다음
순간
이점을
유의하여
눈으로
정확하게
보면서
귀로
정확하게
듣는
방향으로
저절로
진일보의
길을
걷게
됩니다.
틀리지
않게
읽고
자기
목소리를
몽땅
다
들을
수
있게
된
연후에
읽으면서
동시에
내용이
이해가
되고
음미가
될
때까지
여러번
반복하여
낭독을
합니다.
눈과
입과
귀와
두뇌가
한줄로
꿰어지면
그만큼
집중력이
향상되고
절도에
맞는
본연의
곱고
우아한
소리를
찾게
됩니다.
낭독이
반복될수록
점차
고요하고
밝은
여유공간이
내면에
깃들게
됩니다.
그리하여
꽉차고
시끄럽고
캄캄하던
마음의
바탕이
낭독하는
동안
텅비고
고요하고
화안한
마음의
바탕으로
변합니다.
낭독을
통하여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소리내는
내내
깨어있게
되어
텅비고
고요하고
화안해지게
되면
일상생활에서도
지속됩니다.
이렇게
되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발을
움직이고
말을
하면서
언어
행동이
신비와
아름다움과
기쁨으로
성스러워져
존재의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2011. 6. 19